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2025년 7월, 한국 문화유산의 위대한 쾌거가 이루어졌습니다.
울산 울주군 반구천 일대의 암각화 유적이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입니다.
‘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반구천의 암각화)’라는 이름으로 등재된 이 유산은 한반도 선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유산이자, 전 세계 인류문화유산의 소중한 일부가 되었습니다.
반구천의 암각화란?
울산 울주군 반구천 주변에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바위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그림을 넘어, 당시 인류의 삶과 자연, 예술, 종교, 세계관까지 담아낸 '암석 위의 역사서'입니다.
주요 유적 ①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 1971년 발견된 한국 최초의 선사시대 암각화
- 높이 약 5m, 너비 8~10m 규모의 절벽에 총 312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음
- 고래, 호랑이, 멧돼지, 사슴 등 다양한 동물,
사냥 장면, 사람, 도구, 춤추는 주술사, 기하학적 무늬 등 생동감 있게 표현 - 특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장면이 포함되어 있음
🐋 “고래를 그린 가장 오래된 인류의 기록” |
주요 유적 ② 울주 천전리 암각화 및 명문
- 기하학적 문양(동심원, 겹마름모 등)과 문자, 그림 등 620여 점 존재
-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여러 시대의 흔적이 공존
- 초기 문자의 형성과정, 인간과 자연의 관계, 종교적 상징성을 보여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어떻게 이루어졌나?
‘반구천의 암각화’는 2025년 5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로부터 ‘등재 권고’를 받았고,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공식 등재가 확정되었습니다.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은 이유, ‘탁월한 보편적 가치’
- 인류 최초의 해양 사냥(고래사냥)을 묘사한 드문 사례
- 사실적이고 독창적인 그림을 통해 선사인의 삶과 창의성 표현
- 약 6000년간 이어진 암각화 전통의 독보적 증거
- 동남부 해안 지역 선사문화의 집약체
보존이 시급한 세계유산
유네스코 등재에도 불구하고, 보존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입니다.
- 사연댐(1965년 건설)으로 인해 암각화가 매년 2~3개월간 수몰
- 물리적 훼손 우려, 생물 부식 및 풍화 진행
- 현재까지 임시 물막이 시설과 수문 조절로 보호 중이나, 근본적인 대책 미흡
“유네스코는 등재 당시, 장기적 보존계획 마련을 강력히 권고” |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지는 문화적 가치
1️⃣ 한국 선사문화의 세계화
- 한국의 17번째 세계유산
- 고인돌, 불국사, 해인사 등 기존 유산과 함께, 선사시대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
2️⃣ 인류학·예술사적 가치
- 문자 이전, 인류의 의사소통 수단과 예술 감각의 결정체
- 기록, 신앙, 생계 활동이 결합된 최초의 멀티미디어 아트
3️⃣ 관광과 교육 콘텐츠로의 발전 가능성
- 세계유산 등재 이후, 국내외 관광객의 관심 증가
- VR·AR 콘텐츠 개발, 디지털 복원 사업 등 확장 가능성
우리가 지켜야 할 6000년의 유산
반구천의 암각화는 단지 ‘오래된 그림’이 아닙니다.
이 유산은 수천 년 전 선사인의 손길이 지금의 우리에게 말을 거는 창이며, 자연과 인간, 예술과 생존, 기록과 신념이 공존하는 세계적 자산입니다.
세계는 인정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 할 차례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