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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마스터지 2025. 4. 12.

제주 4·3 사건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한국의 아픈 역사, 세계가 기억하다

 

2024년 4월,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인 제주 4·3 사건을 담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로써 제주도는 다섯 번째 유네스코 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우리나라 전체 세계기록유산 보유 건수는 20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번 등재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차원을 넘어, 국제사회가 한 국가의 아픈 역사와 화해, 치유의 과정을 함께 인식하고 존중하는 의미 있는 결정이기도 합니다.

제주 4·3 사건이란?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을 전후로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봉기와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해방 이후 좌우 이념 갈등, 남북 분단, 단독 정부 수립 과정에서 발생한 이 참사는 1954년까지 이어졌고, 약 2만5천 명 이상의 제주도민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금기시되어 왔지만, 이후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와 명예회복 절차를 통해 역사적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2025.04.03 - [근대] - 제주 4·3사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적 비극

 

제주 4·3사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적 비극

제주 4·3사건 그날의 진실을 묻다, 한국 현대사 가장 비극적인 사건 “당신은 제주 4·3사건을 알고 있나요?”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는 단순한 폭동이 아닌, 수만 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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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유는?

 

✅ 1. 냉전시대 민간인 학살의 상징적 사건

국가유산청은 이번 기록물이 세계 냉전사 속 민간인의 고통과 피해, 국가 폭력의 실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는 점에서 등재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냉전이라는 국제정치적 흐름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세계사적 의미가 큽니다.

✅ 2. 방대한 기록물, 진실을 담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4·3 기록물’은 무려 1만 4,673건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입니다.
주요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 (27건)
  • 희생자 및 유족의 증언 (1만 4,601건)
  •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 (42건)
  • 정부 공식 진상조사 보고서 (3건)

이 기록들은 단순한 문서가 아닌, 한 개인과 공동체의 아픔, 당시 사회 분위기, 진실을 알리고자 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제주 4·3 기록물의 등재 의미

 

이번 등재는 한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에 큰 진전
  • 국제사회가 과거의 국가 폭력을 인식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계기
  • 냉전 시대의 구조적 폭력이 어떻게 개인과 공동체를 희생시켰는지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

무엇보다 과거의 아픔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이 곧 미래를 위한 책임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제주도, 다섯 번째 유네스코 유산 보유

 

이번 기록물 등재로 제주도는 다음과 같이 총 5건의 유네스코 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1.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02)
  2. 세계자연유산 –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2007)
  3. 세계지질공원 (2010)
  4. 인류무형문화유산 – 제주칠머리당영등굿 (2009)
  5. 세계기록유산 – 제주 4·3 기록물 (2024)

자연과 문화, 그리고 역사적 아픔까지 아우르는 유네스코 등재 기록은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기억의 섬'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함께 등재된 또 다른 유산 – 산림녹화 기록물

 

이번에 제주 4·3 기록물과 함께 등재된 또 하나의 세계기록유산은 '산림녹화 기록물'입니다.

한국은 6·25 전쟁 이후 국토가 황폐화된 상태에서 자발적이고 체계적인 산림 복구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인 모델로, 다음과 같은 자료들이 등재됐습니다.

  • 사방사업, 화전정리사업 관련 보고서
  • 산림계 활동 자료
  • 법령, 홍보물, 관보 등 총 9,600여 건

이 기록은 한국이 세계에서 유례없는 성공적인 산림녹화 국가로 자리잡게 된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이제 20건

 

1997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처음 등재된 이후,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꾸준히 증가해 총 20건이 되었습니다.

주요 등재 유산:

  • 훈민정음 해례본
  • 조선왕조실록
  • 직지심체요절
  • 승정원일기
  • 난중일기
  • 조선왕조 의궤
  • 새마을운동 기록물
  • 제주 4·3 기록물
  • 산림녹화 기록물

이는 한국이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기록문화의 전통을 지닌 국가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마무리하며 – 기억해야 할 우리의 역사

 

역사는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지고, 잊힌 역사는 반복됩니다. 이번 유네스코 등재는 단순히 문서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인정하고, 아픔을 치유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약속입니다.

제주 4·3 기록물은 단지 한 지역의 과거가 아닌, 전 세계가 기억해야 할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소중한 기록을 기억하고, 후대에 제대로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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