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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원숭이가 살았다? 사라진 원숭이들의 미스터리한 이야기

마스터지 2025. 6. 20.

우리나라에 원숭이는 살았을까?

 

한반도는 호랑이와 곰, 늑대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원숭이도 한반도에 서식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원숭이가 한때 이 땅에 존재했다는 흥미로운 역사적 증거와 그들이 왜 지금은 한반도에서 사라졌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반도 원숭이 존재의 기록

 

한반도에 원숭이가 존재했다는 역사적 증거는 여러 기록과 고고학적 발견을 통해 뒷받침됩니다. 대표적으로 『삼국유사』에는 신라 법흥왕 시대인 527년, 이차돈의 순교 당시 원숭이들이 떼를 지어 슬피 울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기록은 원숭이가 그 당시 신라 지역에 흔하게 발견될 수 있는 동물이었음을 암시하는 매우 중요한 사료입니다.

 

조선 시대의 『조선왕조실록』에도 원숭이에 대한 기록이 분명히 나타납니다. 조선 태조 3년(1394년)에 일본에서 사신이 원숭이를 공물로 바쳤으며, 세종대왕은 제주도에서 원숭이를 사육하고 번식시키도록 지시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한반도 내에서 원숭이가 사육되거나 존재했음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고고학적인 발굴로 본 원숭이 기록

 

더욱 확실한 증거는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확인됩니다. 충북 제천 용두산 점말동굴에서 1973년에 구석기 시대의 다양한 동물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이 중 멸종된 짧은꼬리원숭이의 뼈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충북 청주의 두루봉동굴(1976~1983년 발굴), 충북 단양의 구낭굴(1986년 발견), 강원도 영월의 연당 쌍굴(2004년 발굴)에서도 큰원숭이의 턱뼈 등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유물들은 약 20~30만 년 전 한반도의 기후가 지금보다 따뜻한 아열대 기후였음을 시사하며, 당시 원숭이들이 자연스럽게 서식할 수 있었던 환경이었음을 나타냅니다. 특히 이들 원숭이가 당시 한반도 인류의 먹잇감으로 활용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원숭이가 사라진 배경

 

그렇다면 원숭이들이 왜 현재 한반도에서 완전히 사라졌을까요?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몇 가지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급격한 기후 변화, 특히 빙하기의 혹독한 추위 때문이라는 가설입니다. 빙하기가 도래하면서 따뜻한 환경에 적응해 있던 원숭이들이 기후의 극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 일본으로 건너간 원숭이들은 남부의 따뜻한 지역에서 생존하여 오늘날 일본원숭이로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한반도에 존재했던 강력한 천적 때문이라는 설입니다. 과거 한반도는 호랑이와 표범 같은 대형 육식동물들이 활발히 활동하던 지역으로, 원숭이와 같은 중소형 동물들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생태 환경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설명은 대형 육식동물과 원숭이가 공존하는 아프리카나 인도의 사례가 있어 명쾌한 결론으로 받아들여지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생태적 적응 실패가 꼽힙니다. 일본원숭이는 일본의 환경에 맞게 진화하면서 살아남았지만, 한반도 원숭이들은 변화된 환경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두루봉동굴에서 발견된 원숭이 뼈가 일본원숭이의 뼈와 형태적으로 유사한 점을 들어, 두 집단이 원래 동일한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습니다.

 

결론

 

종합적으로 볼 때, 한반도에 원숭이가 존재했음은 역사 문헌과 고고학적 유물들을 통해 명백히 증명되지만, 현재 원숭이가 없는 이유는 복합적인 환경 변화와 생태학적 요인들이 겹쳐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추가적인 고고학적 연구와 DNA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이 신비한 이야기의 더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 숨겨진 이 미스터리한 원숭이 이야기는 한반도의 생태적, 환경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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